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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부목사

약한 자들에게 맞춰줘라! 1

2021.4.11.주일 설교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업로드 하지 않았습니다. 상당히 많은 설교들을 빼먹었는데, 그나마 컴퓨터에 남아있는 것들을 찾아서 올립니다.

 

설교 말씀 창세기 33:8~15

 

8 에서가 또 이르되 내가 만난 바 이 모든 떼는 무슨 까닭이냐 야곱이 이르되 내 주께 은혜를 입으려 함이니이다

9 에서가 이르되 내 동생아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니 네 소유는 네게 두라

10 야곱이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내가 형님의 눈앞에서 은혜를 입었사오면 청하건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11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셨고 내 소유도 족하오니 청하건대 내가 형님께 드리는 예물을 받으소서 하고 그에게 강권하매 받으니라

12 에서가 이르되 우리가 떠나자 내가 너와 동행하리라

13 야곱이 그에게 이르되 내 주도 아시거니와 자식들은 연약하고 내게 있는 양 떼와 소가 새끼를 데리고 있은즉 하루만 지나치게 몰면 모든 떼가 죽으리니

14 청하건대 내 주는 종보다 앞서 가소서 나는 앞에 가는 가축과 자식들의 걸음대로 천천히 인도하여 세일로 가서 내 주께 나아가리이다

15 에서가 이르되 내가 내 종 몇 사람을 네게 머물게 하리라 야곱이 이르되 어찌하여 그리하리이까 나로 내 주께 은혜를 얻게 하소서 하매

 

 

위 본문은 에서를 따라가기 싫어서, 야곱이 핑계를 댄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에서가 수긍하고 야곱의 말을 믿어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13절에서 가축의 새끼와 암컷은 빨리 갈 수 없다는 이유를 댔기 때문입니다. 에서도 가나안 지방 동남쪽 세일 지역 일대에서 족장 노릇을 하고 있어서 유목생활을 하므로, 가축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야곱을 놔두고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목자는 가축 떼의 강한 것에 기준을 두지 않습니다. 떼에서 가장 약한 무리들의 발걸음과 호흡, 사정에 맞춰서 무리를 지킵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목자는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극소수의 강한 무리들만 살아남고 나머지 무리들은 모두 광야에서 강한 행군 속에 죽어나가기 때문입니다.

 

유목민들은 양과 소, 낙타가 주는 젖과 고기, 가죽으로 살아가고, 낙타와 말에 짐을 싣고, 자기들이 타고 다니면서 광야에서 생존을 합니다. 왜냐하면 광야에서는 새벽에 내리는 이슬을 빼고는 물을 만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막은 물이 없기 때문에 온도 차가 극심합니다. 물은 열에 늦게 반응해서, 극심한 온도차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 물이 호수와 강을 이루고, 그 물로 자란 나무와 풀들이 강렬한 태양열을 차갑게 식혀줍니다. 또 구름은 하늘에서 태양을 막아줍니다. 그런데 사막은 이런 것들이 없기 때문에, 낮에는 너무나 뜨겁고 밤에는 너무나 춥습니다. 심지어 낮에는 50도까지 올라가고, 밤에는 영하 10도까지 내려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하루의 온도차이를 일교차라고 부르는데, 사막에서는 일교차가 최대 60도나 됩니다.

 

때문에 양들이 그 더운 사막 지역에 살아도 온 몸에 털이 수북하게 자라는 것입니다. 대신 몸을 둘러싼 지방질이 적어서 날씬하므로 열이 몸 안에 쌓이지 않게 돼있습니다. 낮에는 그 털이 강렬한 태양을 막고, 밤에는 추위를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또 그 양들이 새벽에 지면과 서로의 몸에 붙은 이슬을 핥아서 수분을 몸 안에 모아둡니다. 그리고 사막이나 초원의 식물들은 새벽의 이슬을 흡수하여 자신의 몸 안에 가둬 놓습니다. 이 식물들을 양이 먹어서 또 몸 안에 수분을 모아놓습니다. 그 양의 몸 속에 모아놓은 수분들이 모여서 양젖이 만들어지고, 사람은 그 양젖을 짜서 물 대신 마시며 사막에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유목민들은 양 때문에 사막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축화된 양은 아주 약하고, 시력도 약합니다. 가축화된 양은 뒤집어지면 스스로 일어나기 어렵다고 합니다. 뒤집어진 상태에서 내장이 서로를 눌러서 양이 질식사합니다. 또 시력이 너무 나빠서 주변에 이리와 승냥이가 와도 잘 알아채지를 못하고, 야생동물에 비해 너무 느려서 맹수들이 덮치면 그냥 죽습니다. 그럼에도 양은 고집이 세고 지 멋대로라서, 떼를 벗어나기 일쑤이고 길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자기들끼리 싸우기도 잘해서, 다른 양이 먹는 풀을 짖이겨 놓기도 하고, 시냇가에서 물을 마실 때, 가끔 발장구를 쳐서 물을 흙탕물을 만들어서, 주변 양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합니다. 자기들끼리 뿔로 받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고 합니다.

 

그래서 목자들은 양을 칠 때 여유롭게 가만히 노는 게 아니라, 자기 양 떼 주위를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뒤집어 진 양, 깊은 곳에 빠진 양들을 건져내고, 떼에 떨어져서 헤매는 양들을 되찾아 와야만 합니다. 또한 부지런히 양치는 개들을 부리면서, 양들을 안전한 곳에 모아놓고, 주변에 이리, 승냥이, , 표범 등의 야생 맹수들로부터 지켜내야만 합니다. 양 치는 일이 아주 곤욕스러운 일일지라도, 앞서 말씀드린, 양 때문에 유목민들이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유목민들은 그 수고를 마다않고 감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목자라 하시고, 우리 성도들을 양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0:11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자신의 사역을 맡길 때, 다른 말씀 안하시고, 예수님의 양떼를 먹이고 치라고 하셨습니다.

 

요한복음 21:15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2)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16 또 두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양을 치라 하시고

17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

 

즉 교회 성도는 양떼와 같습니다. 제 멋대로 고집 세고, 말 안듣고, 영육은 약하고, 세상 속에서 마귀의 무리들은 호시탐탐 노립니다. 돌봄이 필요하고 그 약함에 맞춰서 보조를 해줘야 합니다. 그 눈높이에 맞게 가르쳐주되, 점차 성장시켜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주일에 찬송과 설교 시간이 너무 길어서 사람들이 체력적으로 따라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 부터 끝날 때 쯤 오거나, 일찍 왔으면 중간에 나갑니다. 저는 예전에 시온 기도원, 아시아 교회, 큰민족 교회 같은 기도와 예배에만 하루종일 치중하는 교회들을 어머니와 함께 다녔습니다. 그 때는 일반인들의 고충을 몰랐고, 매일 밤, 낮으로 있는 예배를 빼먹는 이유도 모르고 그들을 낙제생으로 여기는 당시 기도원 분위기에 젖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시온 기도원에서 건설 봉사를 하면서, 그 이유를 점차 깨달아갔습니다. 일상에서 다른 일을 하므로 온 몸에 기력이 빠지고, 피로가 쌓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상생활과 생계 유지 노력을 성도가 하지 않는다면, 가정과 교회 모두 제대로 설 수 없습니다. 2004년도에 어머니와 제가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있는 김연자 목사님의 큰민족 교회를 갔었습니다. 거기에서 본래 큰 부자였으나 사업에 실패한 사장님의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그 사장님이 제게 말했습니다.

 

“내가 돈에 미쳐있을 때는 늘상 일만 하고 많은 돈을 버는데 시간낭비를 했다. 그래서 하나님을 멸시했고 교회와 멀어졌는데, 하나님께서 오랜 참으심과 수 차례 경고를 주신 뒤에 결국 다 불어버리셨다. 그러니까 순식간에 재산을 다 날렸다.

 

그런데 일을 하지 않아도, 말만 해도, 생각만 해도 우리 삶을 채워주셔서, 우리 가족이 살아갈 수 있다. 돈이 쪼들릴 때 누군가 돈을 주고, 수박이 먹고 싶다고 생각하니 아까 낮에도 누가 수박을 갖다줘서 먹고, 지금 저녁 예배 때도 수박을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