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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부목사

노숙 성도들에게 - 3

그러자 이 번에는 밤마다 차 끌고 나가서, 인천 바닷가 또는 산 속 한적한 곳에 가서 기도하라고 자꾸 제 맘 속에 충동질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숙제도 많고 몸도 힘들고 밤에 차 끌고 나가면 오토바이, 자동차 폭주족들이 미친 듯이 달리고 저도 거기 휘말릴까봐 꾹 참았습니다. 그런데 추석 연휴 전날 금요일에 시간이 충분해서, 멀리 친구 장영일이 자기 집으로 오라고 했음에도, 하나님의 충동감 때문에 기도할 장소를 찾아서 인천 해변가를 차로 운전해서 갔습니다.

 

북성포구 깊숙한 곳에서 기도를 30분간 했는데, 역시 거기에는 이미 낚시꾼들이 자리잡아서 다시 좀 내려가다보니 월미도가 나왔습니다. 거기 곳곳에 주차장이 있어서 기도를 해도 됐지만, 주차장 마다 사람들이 차를 들락날락해서 한 바퀴 돌았습니다.

 

그런데 제 차 뒷유리에 어떤 남자 푸른 실루엣처럼 비춰졌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광고판에 있는 남자모델이 비춰진 줄 알았습니다. 그 남자 차림새가 그림이 찍힌 하얀 티셔츠와 주머니 많은 헐렁한 갈색 바지여서 주변에 서있던 청년이 비춰진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청년의 홀로그램이 진정 광고판이나 제 차 주변에 서있던 사람이었다면, 재차가 움직이면서 옆으로 혹은 아래로 사라져야 합니다. 그런데 그 청년의 모습이 마치 점점 투명하게 바뀌더니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그러자 제 마음 속에서 “이 것은 유령의 모습인데? 여기 폭주족들이 많아서 사고로 죽은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도로로 나와서 집으로 가는 중에, 흰색 스포티지를 탄 폭주족이 자꾸 제 차를 무리하게 밀어붙이며 추월하려고 했고, 저는 차를 긁히지 않기 위해서 아예 무리한 진입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러자 그 폭주족이 침을 뱉어가며 난리를 치더군요. 어쨌든 제 차가 긁히지 않을 만큼 길이 뚫리는 곳에서 그 차가 제 차를 추월하고 나갔습니다.

 

집에와서 잘 동안에, 이게 뒷 차들에게 찍혀서 난폭운전으로 신고되지 않을까 참으로 걱정하며 잤습니다. 이 걱정은 다음날까지 지속돼서 꿈 속에서 까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인천 바닥에 기도할 곳이 없는데, 왜 자꾸 저를 불러내서 기도하라고 시키십니까? 교통사고나서 죽은 귀신 보고서, 저도 폭주족에 휘말려서 교통사고 날 뻔했잖아요?”

 

그러자 하나님께서 꿈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사실 제가 기도행위 자체만 보면, 특별히 장소를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웬간하면 아는 교회에 가서 기도를 쌓아주는 이유가 있습니다. 유튜브에 폐교회, 폐기도원에 관련된 심령 동영상들이 많이 올라왔는데, 심령 음성이나 화상을 찍는 기계들이, 교회가 문 닫은지 오래되도, 아직까지 교회 제단 주변에서 찬송가와 기도소리를 끊임없이 녹화한다는 점입니다.

 

즉 기도와 찬송이 쌓인다는 말이 어느 정도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도와 목회자들이 오랫동안 기도와 찬송을 불러왔다면, 교회가 무너져도 심령현상적으로는 계속 기도와 찬송이 오랜 시간 끊임없이 울려퍼집니다.

 

그런 걸 보고나니까 아무데서나 기도하고 싶지 않고, 조금이라도 저와 관련있는 곳에서 좋은 중보 기도를 쌓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장소를 가린 것입니다. 그런데 열방예찬교회는 다른 가정집도 있고, 거기 자꾸 드나들면 이모부 부부에게도 시끄러우니까 제가 안 간 것 뿐입니다. 요즘에는 낮에 학원 끝나면 최소 일주일에 2일 정도는 권사님 댁에 가서 찬송을 같이 부르고 성경책 읽어주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