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즈음에 서울 프레이즈 예술 신학교에 2학기 입학 면접을 봤습니다. 그 대학교 등록금을 9월달까지는 내야되므로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전에 연세중앙교회에서 기도를 마치고 가는 중에, 앞 차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제 차가 그 차를 들이받은 적이 있어서, 제 차의 조수석 쪽 문이 안 열리고, 앞 바퀴에 차체가 주저 앉아서, 운전할 때마다 바퀴 긁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이 교훈으로 자차보험까지 들어놨습니다. 에어컨도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해결하느라 돈을 꽤 썼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했던 지하철 야간 노동 일은 너무 피곤해서 입 안이 다 헐 정도였고, 제가 음악 공부에 푹 빠져 있어서 시간이 도저히 안났습니다. 게다가 제가 사랑하는 자동차와 함께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봤더니, 자동차로 배달하는 일이었습니다.
6호선 청구역 근방에서 우유배달을 하는 일을 잡았습니다. 우유배달을 오토바이로 해도 되지만, 대량으로 할 경우 차로 해야 합니다. 오토바이로 하려면 최대 2박스 정도만 갖고 왔다갔다 3번 이상해야 합니다. 차로 하면, 10박스도 가능하지요. 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하기도 합니다.
이 때 오래 전에 꿨던 꿈이 생각났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을 잘 하는 젊은 남자가 사거리에서 방향을 틀며 달리다가 지나가는 다른 차량에게 부딪혀서 길바닥에 고꾸라지는 꿈이었습니다. 저는 당시만 해도 예언을 말해주지 않고 혼자만 조용히 알고 있던 때였습니다. 게다가 그 얘기를 하는 것은, 그 청년에게 우유배달을 그만두라는 것과 같은 것인데, 당연히 그 대리점에서 달갑게 받아들일 리가 없었습니다. 그 청년과 나는 선타로부터 구역을 양분받은 사이로서 한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낮에 다른 사람들이 영업을 잘해서 한 사람이 할 수 있었던 배달양이 무척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항상 영업만 나가면 깨지는 징크스가 있기 때문에, 영업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게 생각합니다. 제 선타는 당시 40대 후반의 아저씨였는데, 밤새도록 우유배달하는데에 피곤함이 누적되고, 좀 더 목돈을 벌어보고자 다른 일에 도전하느라 우유배달을 그만둔다고 했습니다. 그 청년이 사고를 당해서, 선타는 다시 복귀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청년이 사고를 당한지 2주가 지나서, 그 운명의 날은 제게도 다가왔습니다.
밤에 우유배달을 하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주문을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회사 우유를 제 앞에서 훽 내팽개치더니 제게 우유값을 물어줬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새벽에 넣어야지, 왜 밤에 넣어서 우유가 상하게 하냐고 말했습니다. 그런 주문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어차피 새벽에 가나 밤 1시에 가나 차 안에 있어서 우유가 냉장고 밖에 있는 시간은 같고, 배달양을 다 그렇게 시간을 채워주다보면 시간을 맞출 수가 없습니다. 저는 종로 3가, 청와대 근방 동네, 신당동 근방 동네 꽤 넓은 지역을 관할했습니다. 우유를 오토바이로 배달하려면, 길을 잘 알고, 재빨리 여러번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실력이 돼야 합니다. 대량으로 할 생각을 해야 돈을 제대로 벌 수 있습니다.
청와대 근방 뒷 동네는 좁은 언덕길이 많고, 주변에 쓰레기봉투가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비둘기와 고양이, 개, 쥐 시체들이 즐비합니다. 몇 번 운전하다보면, 제 차가 쓰레기 봉투와 동물 시체를 짓이겨서, 상당히 험한 꼴을 많이 봅니다. 이윽고 새벽기도 시간에 운전을 하자, 제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제가 새벽기도를 빼먹고 차 운전하기를 좋아해서, 생명을 살릴 사명자가 생명을 죽이는 일만 하고 있습니다. 정말 주님 말씀대로 차를 처분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쩌지요? 다 썩어 문드러져가는 97년 아반떼를 2009 년에 누가 사겠습니까? 폐차나 해야지요. 그런데 그 폐차값도 만만치 않아서, 더 빚지겠나이다! 등록금은 어찌 마련하나요?"
그러자 하나님의 음성과 환상이 임했습니다.
"아들아! 걱정하지 마라! 내가 다 처분해주마! 네게 대학등록금도 주고, 네게 여자친구도 주마!"
환상 속에서 빌딩 안내원을 하는 아가씨들의 모습이 지나갔고, 신학교에서 만날 학생들과 자매, 여 교수의 얼굴들이 영화처럼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환상이 임했습니다.
그 기도를 하던 때가 낙원상가 아래 도로에서 주행하던 때인데, 제 뇌리 속에 제 눈으로 보이지도 않는 먼 거리 맞은 편에서 고급 외제 승용차를 운전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아주머니 머리 속에서 생각의 흐름들이 흘러나왔습니다.
"늦기 전에 빨리가야 하므로, 1차선으로 가자!"
그리고 제가 유턴을 하고 아주머니가 모는 외제 승용차가 제 차의 오른쪽 옆구리를 들이받는 장면으로 환상은 끝났습니다.
환상이 끝나고 정말로 저는 낙원 상가를 지나 북쪽으로 가는 중에 유턴하는 코너에서 유턴을 했습니다. 그리고 진짜로 회색 렉서스 차량이 제 아반떼 조수석을 들이받았습니다. 렉서스는 앞 범퍼가 주저앉았고, 아반떼는 조수석에 사람이 앉았으면 죽었을 정도로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아들아! 너무 심하게 말하지 말아라! 저 여자는 나를 믿는 내 딸이니 부드럽게 가서 위로하거라!"
가보니 아주머니가 운전대에 기대서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창문을 두드리고 안심하라고 따뜻한 말로 위로를 전한 뒤에, 보험사원에게 전화를 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1시간 정도 기다리니, 보험회사 사원이 나와서 친절하게 설명해준 뒤에 서로 자기 집으로 갔습니다.
두 달 즘 지나자, 상대방 보험사원이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 집 아들이 제가 불법 유턴을 했다고 항변했답니다. 저도 대응해서 그 사람들이 빨간 불 신호에서 무작정 달려왔다고 말하고 CCTV 기록을 확인하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보험사원이 더 이상 말하지 말자고 부탁하며, 어차피 내가 있었던 차선은 유턴 전용 차선이어서, 그들의 잘못이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더 얘기하면 상대방 모자가 범법자가 된다고 하더군요. 구속이 될 수 도 있었습니다. 제가 물고 늘어지면, 저를 들이받은 모자는 신호위반, 차선 위반에 살인미수까지 첨가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돈을 더 받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고, 제가 다른 일로 너무 바빠서 참았습니다.
저는 300만원을 조금 넘는 보상비를 받았고, 그 돈으로 기존의 100만원 가까운 빚을 갚았으며, 나머지 200만원을 학교에 등록금으로 냈습니다. 그때 예술 학교 등록금이 300만원이어서, 100만원이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일하러 가야했고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 시티 역의 LG 텔레콤에서 보안 사원으로 취직을 했습니다. 거기서 안내원으로 일하는 전수O 자매를 만나게 됐고, 환상 속의 그 아가씨 인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녀를 목사의 사모로서 쓰실 계획이 있음을 환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메간 폭스 처럼 예쁘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제게 악마가 들어와서 제 마음 속에서 그 자매를 무척 싫어하도록, 분노를 심어넣어 줬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총각입니다. 제 안에 악마가 들어와서 제 감정을 조종하고 살인마로 바꿔서 살인충동과 데이트 폭력 충동이 극심하게 뿜어져 나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를 제대로 사귈 수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아깝습니다.
그 때 마다 하나님께서는 미래에 사람들 몸 속에 칩이 심겨지고, 그 칩이 사람의 두뇌 호르몬과 전기 자극을 마음대로 움직여서,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을 조종하는 환상을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예수, 하나님, 성령 등 기독교 관련 용어만 들어도, 속에서 분노가 아랫배를 치고 올라가 가슴을 불지르고 머리 끝까지 치밀어 가득차서 견딜 수 없게 됩니다.
그런 경험이 저는 많기 때문에 666, 표, 베리칩을 받은 자는 하나님을 증오하게 될 것을 아주 잘 압니다. 그 결과로 저는 그 자매를 사귀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 상태에서는, 악마들의 목소리가 제 온 몸에서 떠들어댔고, 제 입에서는 하나님을 저주하는 말들이 쏟아졌었습니다. 때문에, 뭔 일이 날 거 같아서 도저히 그 자매에게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같이 일하는 육군 중사로 제대한 1살 어린 키가 큰 남자도 만났습니다. 그에게 하나님께서 생활고에서 일으키실 환상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는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었서 시간을 벌고자 보안사원으로 취직을 했는데, 당시 팀장의 시기심과 분풀이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내의 출산과 경제생활에서 비협조성 때문에, 가계는 쪼들린 상태였습니다.
저도 그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프레이즈 신학교 입학에 맞춰서 나왔지만, 어떻게든 더 있으려고 해도 팀장의 꼬장과 꼰대짓을 견디지 못했고, 정확히 말하면 저와 다른 몇사람을 팀장이 함께 잘랐습니다. 그 때 잘린 사람들은 눈 앞이 캄캄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월급도 변변찮고 2시간 서서 근무 1시간 앉아 근무 1시간 휴식의 그 어떤 보안 업무보다 힘들고 빡빡한 환경에서 뭔놈의 갑질이 그리 심한지, 한심했습니다. 전 어차피 나올 사람이라서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삶의 시간에 맞게 조치해주시네. 내가 말하기도 전에 해주시네' 그래서 저 만큼은 별로 원망이 없었습니다.
그 때 잘려서 기술직으로 전향한 사람들은 지금 부자됐을 겁니다. 계속 보안으로 근무하면 노후에 쪽방촌에 입소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벌이가 적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노동기술자 보조를 해도 간간히 연장 근무를 하면, 보통 보안 사원 월급의 두 배 정도 받습니다. 거기서 아시아 교회에서 만났던 형님도 만났습니다. 핸드폰 연구직으로 일하고 있더군요.
프레이즈 신학교에서, 사고날 당시에 봤던 이찬O 자매를 만났고 2015년 초까지 만났습니다. 그녀가 제게는 상당히 오랫동안 사귄 첫 여성이었습니다. 제가 과거에 악마들 때문에 자매를 제대로 사귀지 못한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고, 그 자매또한 기도를 많이하는 자매라서 악마들의 이간질을 오랫동안 격퇴를 했습니다. 성관계는 해보지 못했습니다. 이에 관련된 환상 이야기도 쓸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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